쿠팡의 핀테크 자회사 쿠팡페이가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를 위한 '대출 모집'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업 자금이 필요한 판매자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핀테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페이는 최근 쿠팡 입점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셀러월렛'(Seller Wallet) 서비스의 이용약관을 개정하면서 '대출상품 모집 등 서비스'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셀러월렛은 쿠팡에 입점한 사업자가 하나은행 제휴계좌로 거래명세 조회, 계좌이체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판매자 전용 서비스다. 개정 약관은 오는 23일부터 적용한다.
신설 조항을 살펴보면 쿠팡페이는 셀러월렛에서 대출 상품 연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쿠팡 입점 판매자들이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은행 대출기관 등 제휴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에 신청하거나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제휴 금융회사 협력 범위에 따라 대출과 관련된 정보를 조회하거나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 서비스를 찾고 있는 쿠팡 판매자들이 셀러월렛에서 간편하게 대출 조건, 금리, 상환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쿠팡페이는 해당 조항에서 판매자가 체결하는 대출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대출 계약은 제휴 금융사와 판매자 간 성립한다고 명시했다. 쿠팡페이는 입점 판매자와 제휴 금융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네이버페이가 네이버 쇼핑몰을 운영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사업자 대출 중개'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다.
쿠팡페이의 자회사이자 쿠팡의 손자회사인 쿠팡파이낸셜도 이번 '대출상품 모집' 서비스에 제휴사로 참여한다. 쿠팡파이낸셜은 지난 2022년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완료하며 직접 대출 사업에 나선 바 있다.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도 함께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쿠팡이 이번 대출 모집 서비스로 기존 판매자 이탈을 방지하는 한편 신규 판매자 유입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이 급히 필요한 사업자들이 쿠팡 플랫폼에서 한층 간편하게 대출 기회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질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규모 판매자에 매력적인 '당근'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입점 판매자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플랫폼을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