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15일부터 이틀간 제주에서 열리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만나 상호 관세 협상에 나선다.
한미 양국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인 7월 8일까지 상호·품목 관세 폐지를 위한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를 마련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양국의 진전된 합의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부터 이틀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에 21개 회원국 통상 장관을 비롯해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고위급이 대거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통상 관련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을 펼치는 상황이 경주에서도 연출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 미국, 중국 통상 분야 최고 책임자가 모두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양자 회담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 담판 대표 겸 부부장이 각각 참석한다. 한국은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대표지만 그리어 대표의 방한에 맞춰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제주를 방문해 한미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한미는 지난달 워싱턴 '2+2' 통상 협의 이후 실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 안 장관은 조선, 에너지 관련 미국과의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영국, 중국 등과 관세 협상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서 한국과의 이번 협상에서도 진전될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중 대표가 서로 얼굴을 맞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리어 대표와 리청강 부부장이 동시에 제주를 찾은 만큼 스위스 제네바에 이어 제주에서 재회해 관세 협상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미·중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에서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P) 내리기로 합의하고 대중, 대미 관세를 각각 30%, 10%로 낮추기로 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