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 모빌리티 전용 도시 모습은 어떨까. 자율주행차, 로봇, 휴머노이드, 도심항공교통(UAM), 전기 추진 선박 등을 통해 편리한 이동과 배송이 가능해진다.
2030년 어느 해외 바이어는 세계적 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삼성역 코엑스 방문을 위해 인천공항에 내렸다. 빠른 이동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하는 UAM에 탑승해 한강 경치를 즐기며 20분 만에 UAM 착륙장에 도착했다. 이후 UAM 탑승장에서 코엑스까지 운영하는 자율주행 셔틀로 편리하게 코엑스로 이동했다. 전시장에서 업무를 마치고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지어진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서 배송 로봇, 자율주행, UAM 등 모빌리티 서비스 미래 비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시원한 한강에서는 전기 선박을 이용해 UAM으로 즐겼던 한강의 경치를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자율주행, 로봇, 휴머노이드, UAM의 발전으로 모빌리티 전용 도시의 미래가 가까워졌다. 자율주행을 통해 건강한 성인 운전에서, 교통 약자 이동으로 진화하고, 스마트홈에서는 서비스 로봇이 사용자를 보조한다. 로봇 친화형 빌딩에서는 로봇 배송과 로봇을 이용한 이동이 가능하다. 도시 곳곳의 UAM 착륙장을 통해 막히는 도로 위로 빠른 이동도 할 수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고려할 때 모빌리티 전용 도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삼성역 주변이다. 현대차 GBC가 완공되면 건물 옥상에는 UAM 착륙장이, 건물 내에서는 로봇 배송과 이동이 가능하다. 건물 주위로 실외 배송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활발하게 이동한다. 이 밖에 GTX를 통해 여러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고, 종합운동장 근처의 UAM 착륙장은 일반 사용자도 UAM을 즐길 수 있다. 친환경 전기 선박을 통해서 한강 여행도 가능하다.
인구 감소 도시에서도 모빌리티 전용 도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를 이용해 거점을 연결하고, 사용자의 편리한 이동과 배송 서비스를 지원해 줄 수 있다.
먼저 현재 인구 감소로 인해서 여러 지역에서 버스 운영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이다. 인구 5만의 소도시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슨시 사례는 많은 참고가 된다. 윌슨시는 기존 버스 노선을 폐지하고, 소형 밴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경남 하동에서 운행 중인 농촌형 자율주행 셔틀이나 현대차가 운영 중인 셔틀 공유 서비스 셔클도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네이버의 네이버 1784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로봇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제공 등 건물 내 로봇의 원활한 이동과 사람과 로봇의 공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업체가 자율 배송 로봇을 통한 건물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의 민족, 카카오모빌리티, LG전자 등 관련 대기업을 비롯해 뉴빌리티, 브이디컴퍼니, 로보티즈 등의 업체도 건물 내 또는 건물간 로봇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기차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 추진 선박에 도전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인천 송도 센트럴 파크에서 전기 추진 선박을 운항하는 카네비모빌리티는 최근 한강버스에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을 공급하기도 했다.
자율주행 전용 도시 더 나아가 모빌리티 전용 도시를 위해 모빌리티 기기에 맞는 도시 설계도 필요하다. 새로운 모빌리티 전용 도시 설계와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 실증을 통해 모빌리티 기기와 스마트 시티 수출도 가능하다. 이제 모빌리티 전용 도시의 설계를 통해 우리나라 관련 산업의 도약을 모색해 봐야할 시점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이 노력해온 성과를 집약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