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와 인천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K-콘텐츠 등 첨단산업의 중심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2024년 발표한 '경기도 반도체 산업 육성방안' 보고서를 보면 국내 반도체 기업은 3800여개, 종사자는 26만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가 이어지며, 용인·이천·화성·평택시 등지에 첨단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성남시 판교는 기후기술 스타트업, 장애인 친화 기술기업 등이 활발히 등장하며, 기술혁신이 사회적 가치로 확장되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와 문화기술 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80여개 기업, 60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116만 리터에 이른다.
지난 2022년 인천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전국의 53.1%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환경, 스마트시티 분야 스타트업 180여개가 입주한 스타트업파크와 K-콘텐츠 복합단지 조성도 인천 지역의 산업 다변화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달리 고급 인력 부족이라는 한계도 크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인력 수요는 오는 2031년까지 30만4000명으로 늘고, 매년 3000명 이상 부족할 전망이다. 석·박사급 인재 부족은 인천 바이오 분야도 마찬가지다.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협력해 실효성 있는 인재 양성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또 기술혁신 성과가 대기업에만 집중되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으로 확산하지 않는 현실도 개선이 필요하다. 공공의 연구개발(R&D) 연계, 초기 투자 확대, 규제 완화 등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이제는 단순한 성장률이 아니라, 기술혁신이 시민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물어야 한다. 지역 인재 양성부터 지역 중소기업 활성화 등 전반에 걸쳐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지방정부는 단순한 산업 유치자를 넘어 '혁신 생태계 설계자'로 나서야 한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