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인도 말고 미국서 생산해라”… 트럼프, 애플 CEO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19년 3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노동력 정책 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 팀 쿡 애플 CEO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019년 3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노동력 정책 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 팀 쿡 애플 CEO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팀 쿡 애플 CEO에게 인도 대신 미국에서 아이폰 등 제품을 생산할 것을 요청했다.

15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팀 쿡과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며 “그는 인도에 공장을 짓는다고 하는데, 나는 그가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애플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리도록 할 것이다”며 “우리는 애플이 인도에서 공장을 짓는 데 관심이 없다. 인도는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중국에 상당수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특히 아이폰의 약 90%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6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전량 인도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 장벽을 갖고 있으며, 미국 제품을 인도 시장에 판매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인도 측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말해 무역 협상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애플은 올 가을 출시할 아이폰17 시리즈부터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가격이 미국 달러 기준으로 오르는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