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가 1917년 이후 108년만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지난 16일(현지시간) 전격 강등하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안과 맞물려 재정적자 우려가 크고 미 국채금리도 다시 오를 수 있다. 미 국채금리 상승은 증시 회복을 제한할 전망도 나온다.
이번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2011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23년 8월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첫 조정이다.
미국의 무디스 국가신용등급이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떨어짐에 따라 세계 경제에도 연쇄 충격이 예고됐다.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장기발행자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등급 변경 보고서에서 “지난 10여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급격히 증가해왔다”며 “이 기간 연방 재정지출은 증가한 반면 감세 정책으로 재정 수입은 감소했다”라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정 적자와 부채가 증가하고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도 현저히 증가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무디스는 미국 경제가 가진 다수의 강점이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제공한다며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하향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앞으로 국가채무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여 정부 예산 및 통화 관련 정책은 물론 통상정책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