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현장] '음악으로 맞잡은 현실-가상' 이세계 페스티벌 2025 2일차 성료

사진=패러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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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와 현세계의 음악만남' 이세계 페스티벌 2025(이세페)가 여러 매력과 과제를 동시에 남기며, 다양한 K팝 협력의 공연축제로서의 비전을 확고히 했다.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이세계 페스티벌 2025'(이세페) 2회차 무대가 진행됐다. 2023년 첫 개최 이후 2년만에 열리는 '이세계 페스티벌 2025'는 “현실과 가상세계가 음악을 통해 연결된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와 함께, 버추얼 아이돌과 현실 아티스트들의 무대 퍼레이드로 펼쳐졌다.

사진=패러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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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공연은 호스트 이세계아이돌과 함께, 인기 절정의 뮤지션과 신예들을 아우르는 현실 K팝 아티스트들의 만남으로 그려졌다. 전반부는 봄 음악축제다운 생기넘치는 무대로 채워졌다. 오는 22일 발표를 앞둔 데뷔곡 Yes! I'm A Hot Mess Girl의 선공개 무대를 펼친 수린의 풋풋한 소녀감성과 함께, 휴먼매커니즘·지구를 가졌어도 등 재지하면서도 상쾌한 매혹보이스를 선사한 윤마치 등의 무대는 음악축제를 향한 기대감을 한껏 북돋웠다.

또한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봄이좋냐?? 등 대표곡과 함께 객석과 교감을 나눈 10CM, 옥탑방·아 진짜요?·Flashback 등 묵직한 청량감과 감성을 선사한 밴드 엔플라잉까지 공연장인들의 무대는 꽉 찬 객석의 기립과 응원봉 떼창을 이끌며, 이세계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에너지감을 충족시켰다.

사진=패러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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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는 다양한 톤의 아이돌 퍼포먼스 호흡들로 채워졌다. AKB48은 重力シンパシー(중력 심파시)·ヘビーローテーション(헤비 로테이션) 등 대표곡과 함께 다인원 구성의 다채로운 동선의 퍼포먼스와 하모니 중심의 가창으로 고척돔 첫 무대를 수놓았다. 또한 24인조 한국 걸그룹 트리플S는 데뷔곡 'Girls Never Die'와 신곡 '깨어'로 이어지는 무대구성과 함께, 특유의 걸크러시 감각은 물론 개성넘치는 무대실력과 호흡들을 제대로 입증했다.

신흥대세로 꼽히는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도 이러한 무대열기에 가세했다. 뭣 같아·Earth, Wind & Fire·오늘만 I LOVE YOU 등 대표곡과 함께 짜임새 있는 퍼포먼스는 물론 친근감 있는 무대소통을 아우르는 이들의 모습은 현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기립연호를 불러일으켰다. 선미는 2일차 헤드라이너로서 나섰다. 보라빛 밤·주인공·24시간이 모자라·가시나 등으로 이어지는 과감하면서도 매혹적인 무대와 함께, 다정하면서도 친근한 소통감은 '이세계 페스티벌 2025'의 피날레를 향한 기운을 한껏 고조시켰다.

사진=패러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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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아이돌'은 호스트답게 '이세계 페스티벌'의 피날레 주자로 등장, 120분간의 러닝타임과 함께 다채로운 무대퍼레이드를 선보였다. Stargazers, Elevate, MEMORY 미공개 신곡 무대는 물론 CIDER BANG! (징버거, 주르르, 고세구), TRUE LOVER (아이네, 릴파, 비챤) 등의 유닛무대나 멤버별 솔로무대까지 아티스트 고유의 매력을 직접적으로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정체성과 스토리, 공연 전반의 호흡을 예고하는 VCR 인서트, 딜레이 없는 리액팅을 기반으로 한 관객들과의 즉각적인 소통 피드백을 통해 현실-가상을 넘어 팬들과 이야기를 '함께하는'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사진=패러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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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세계 페스티벌 2025'는 현실과 가상을 음악으로 연결하는 공연축제라는 명성은 분명히 하며 마무리됐다. 긍정적 측면으로서는 '이세계 페스티벌' 고유의 콘셉트와 상징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과 함께 현실과 가상의 무대를 모두 매력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이 있다. 돌출형 고해상도 프레임을 더한 초대형 LED를 핵심으로 다각도의 무대효과를 주고, 밴드라이브 중심의 풍부한 사운드감이나 카메라 동선 등 공연 호흡을 즉각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물론 비판점 또한 존재한다. 라인업이나 무대구성에서 융화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스트 격인 이세계아이돌의 무대가 2일차에만 대규모로 쏠려 펼쳐진 것과 함께, 티켓을 구매하는 팬층의 수요도와 기대치를 반영한 다양한 아티스트군을 접근하는 데 부족했다는 점이 가장 큰 비판점이다.

사진=패러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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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아티스트와 버추얼 아티스트의 교감을 보여줄만한 컬래버 무대 등 '현실-가상'의 연결이라는 테마를 체감적으로 구현하는 데는 다소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버추얼 아티스트 측면에서 이세계아이돌 외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부족했고, 참여한 인원들 또한 관객들과의 무대호흡이 부족했다는 점 또한 과제로 보인다.

패러블엔터테인먼트는 “이세계 페스티벌 2025는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실과 가상세계를 이어가려는 저희의 노력을 지켜봐주시길 바라며 이 과정을 함께해 준 여러 아티스트분들과 관객분들 및 협력업체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고 전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