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위험가중자산(RWA) 체크 주기를 단축한다. 은행권이 하반기 건전성 관리 모드를 강화하며 올 하반기 대출 문턱은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이번 주부터 '신용 RWA' 주단위 산출/예측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하반기 안에 시스템을 완성해 기존 월 단위로 체크하던 신용 RWA를 주 단위로 보겠다는 것이다.
신용 RWA은 BIS비율 계산 시 분모에 들어가는 위험가중자산(RWA, 신용위험가중자산+시장위험가중자산+운영위험가중자산) 모수 중 하나로, 은행이 현재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용리스크량을 자산으로 환산한 값이다.
신용 RWA 대부분 은행이 내준 대출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산출 주기 단축은 대출 관리를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읽힌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밸류업 실행에 따라 자본비율 관리 강화 및 예측력 정교화를 위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4대 금융지주는 5월 현재 그룹사 위험가중자산 수치를 월 단위로 모니터 중이다. 월 단위로 검증된 수치는 분기 단위로 취합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서 검증을 받는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경기침체가 예상되며 지난해 연말부터 기업과 가계 대출을 죄며 RWA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반기 기업·가계대출 양쪽 모두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특히 대선 전후로 리스크가 큰 중기·소상공인 대출이 상대적으로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올라 원화가치가 떨어지며 외화표시 대출 원화 환산액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1분기 RWA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다만, 3월 토허제 재지정 이후 7월 DSR 3단계 제재 시작 전 주택담보대출 등 수요 몰리며 가계출 증가세는 다시 시작된 양상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5대 은행(4대 시중은행+NH농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약 746조원으로 지난달보다 2조9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속도가 계속되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원에 육박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