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대출 연체율 소폭 하락…연체채권 정리 덕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석 달 이상 연체해 '신용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사업자가 1년 새 30% 가까이 급증했다. 대출이 있는 개인사업자 2명 중 1명은 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인 데다가, 1금융권에 밀려나 2금융권에서 고금리 빚을 진 경우도 빠르게 늘고 있어 상환 능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7일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상가에 부착된 임대 관련 안내문. 2025.4.27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석 달 이상 연체해 '신용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사업자가 1년 새 30% 가까이 급증했다. 대출이 있는 개인사업자 2명 중 1명은 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인 데다가, 1금융권에 밀려나 2금융권에서 고금리 빚을 진 경우도 빠르게 늘고 있어 상환 능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7일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상가에 부착된 임대 관련 안내문. 2025.4.27 mon@yna.co.kr

지난 3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 확대 영향으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 말 대비 0.05%p 하락했다. 이는 작년 동월말과 비교해서는 0.10%p 상승한 수치다.

3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이 3조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했으나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4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 증가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 확대 등 영향으로 연체율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월말 대비 0.01%p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0.76%), 중소법인(0.80%), 개인사업자대출(0.71%)은 전월말 대비 각각 0.08%p, 0.10%p, 0.05%p씩 하락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9%)은 전월말과 비슷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79%로 전월말보다 0.10%p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연체율이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연체 우려 차주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