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 안경' 실물이 깜짝 공개됐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 기조연설 말미에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혼합현실(XR) 스마트 안경을 소개했다.
이날 스마트 안경의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먼저 출시된 이후 스마트 안경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26시리즈 언팩 현장에서 실물을 공개한 뒤 내년 하반기 언팩이나 별도 행사를 통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2013년 '구글 글래스'를 선보이며 스마트 안경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제품을 단종시킨 바 있다. 이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XR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도전에 나섰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은 구글이 소프트웨어(SW), 삼성전자가 하드웨어(HW)를 맡고, 퀄컴이 칩셋을 공급하는 3자 협업 구조다. 디자인에는 한국의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미국 안경 브랜드 와비 파커가 참여한다.
구글 스마트 안경은 내장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 번역, 일정 등록, 길 안내, 사진 촬영 등 다양한 기능이 구현될 예정이다. 스페인어 사용자가 스페인어로 말을 걸면 영어로 번역된 문장이 화면에 표시되고, 음식점 추천을 요청하면 구글 지도 기반 내비게이션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특히 젠틀몬스터와 와비 파커 등 글로벌 안경 브랜드가 참여하면서 삼성전자와 구글이 하드웨어 외형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웨어러블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착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안경은 종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며 “혁신적인 아이웨어 브랜드들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스타일리시한 안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