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尹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이재명 “조만간 국민사죄쇼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관련 다큐 영화 관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21일 인천 문학경기장 부근에서 진행한 K-이니셔TV 유튜브 라이브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대선)에서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이는 지난달 4일 파면된 이후 47일만의 공개 행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 확인을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바 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해당 행위 등이 포함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탈당과 동시에 김문수 국민의힘 지지를 선언한 윤 전 대통령이 사실상 부정선거를 두둔하는 영화를 관람했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겨 사실상 대선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부인했지만) 그것은 겉보기에 국민 보라는 허언이고 실제로는 깊이 연관돼 있다. 탈당하면서도 응원하면서 나갔다”며 “결국은 여전히 일심동체다. 조만간 국민의힘이 아마 큰절하면서 석고대죄, 국민사죄쇼를 하게 될 텐데 국민은 그런 것에 속을 만큼 정치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의 동반 사의 표명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지검장이 이끄는 중앙지검은 지난해 7월 대통령경호처 시설에서 김 여사를 비공개 출장 조사한 뒤 10월에 명품 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각각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조 차장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 실무를 지휘한 인물이다. 서울고검은 이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결정한 상태다.

이 후보는 “서울지검장과 차장의 사퇴는 본인의 결단이지만 법을 집행하는 검찰이라는 국가기관을 맡고 있으면 공정성이 가장 큰 덕목이자 사명일 것”이라며 “현저하게 공정성을 훼손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