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관련 다큐 영화 관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21일 인천 문학경기장 부근에서 진행한 K-이니셔TV 유튜브 라이브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대선)에서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이는 지난달 4일 파면된 이후 47일만의 공개 행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 확인을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바 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해당 행위 등이 포함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탈당과 동시에 김문수 국민의힘 지지를 선언한 윤 전 대통령이 사실상 부정선거를 두둔하는 영화를 관람했다는 점에서 대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겨 사실상 대선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부인했지만) 그것은 겉보기에 국민 보라는 허언이고 실제로는 깊이 연관돼 있다. 탈당하면서도 응원하면서 나갔다”며 “결국은 여전히 일심동체다. 조만간 국민의힘이 아마 큰절하면서 석고대죄, 국민사죄쇼를 하게 될 텐데 국민은 그런 것에 속을 만큼 정치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의 동반 사의 표명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지검장이 이끄는 중앙지검은 지난해 7월 대통령경호처 시설에서 김 여사를 비공개 출장 조사한 뒤 10월에 명품 가방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각각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조 차장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수사 실무를 지휘한 인물이다. 서울고검은 이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결정한 상태다.
이 후보는 “서울지검장과 차장의 사퇴는 본인의 결단이지만 법을 집행하는 검찰이라는 국가기관을 맡고 있으면 공정성이 가장 큰 덕목이자 사명일 것”이라며 “현저하게 공정성을 훼손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사퇴하더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