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소장 허정두)는 가민한 융합독성연구센터 박사팀이 환경 유해물질로 알려진 과불화옥탄산(PFOA)이 뇌 항상성 유지와 신경세포 기능조절 핵심인 '별세포'를 과활성화해 신경 염증 반응을 유도함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PFOA는 주방용품, 섬유, 식품 포장재, 소화기 거품 등에 널리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 계열 물질이다. 체내 잔류성이 높고 분해가 어려워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학계에서 해당 물질의 신경 염증 유발 가능성 우려가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작용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PFOA를 정상 별세포에 노출했을 때 소포체(ER) 스트레스와 자가포식 작용이 발생하며, 별세포의 과활성화를 야기해 신경 염증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연구팀은 'PFOA-소포체 스트레스-자가포식' 경로를 차단, PFOA에 의한 별세포 과활성 상태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PFOA가 뇌에서 소포체 스트레스-자가포식 경로를 활성화해 별세포 과활성화와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환경 유해물질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한층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가민한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PFOA의 신경 염증 유도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환경 유해물질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유해물질 노출로 인한 신경 염증 완화를 위한 약물 개발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환경과학 분야 상위 10% 이내 권위지인 '사이언스 오브 더 토탈 인바이론먼트'에 4월 게재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