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막판 변수로 떠오른 '댓글 공작' 의혹…각 당 실언 관리에도 '안간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마지막 주말 유세에 나섰다. 왼쪽부터 청주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수원을 방문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인천 월미도를 방문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마지막 주말 유세에 나섰다. 왼쪽부터 청주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수원을 방문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인천 월미도를 방문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리박스쿨 댓글 공작 의혹'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직접 언급하는 등 공세를 펼쳤고, 국민의힘은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진화에 나섰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각 당은 언행 관리에도 신중을 다하는 모양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김성회·채현일 민주당 의원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등은 1일 경찰청을 방문해 이호영 경찰차장 직무대행을 면담하고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경찰청 등은 증거 취합과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2일 입장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앞서 '이승만·박정희 지지' 역사교육을 담당하는 우익단체 리박스쿨이 이른바 '자손군'이라는 팀을 만들어 댓글 공작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조직적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도록 했다. 자격증 무상 발급을 미끼로 청년들을 유인해 정치 댓글을 달도록 만드는 방법 등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국회 기자회견, 서울교대와의 업무협약, 자격증 발급 관련 내용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정권과의 연관성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이를 직접 언급했다. 이 후보는 지난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게 그 사람들이 혼자 한 일이겠나.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만들고,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선거 결과를 망치려 하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보도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언론사가 지난 대선에서 이른바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으로 사실상 선거에 개입하려했다는 취지다. 댓글 의혹과 김문수 후보 및 국민의힘 등은 연관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갑자기 터무니없는 댓글공작 이슈를 들고 나왔다. 김문수 후보나 선대본부 그 누구와도 관련이 없고 국민의힘과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선거 3일을 앞두고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커피' 대선 공작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똑같다. 그 때와 똑같은 유튜브 매체에서 이 문제를 터뜨리고 이 후보가 바로 받아서 좌표 찍고 유세장마다 돌아다니면서 이야기하고 특정 유튜브나 매체에서 확산시키는 대장동 커피 시즌2”라고 반박했다. 또 “지금 댓글 문제는 주체나 방법이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지, 어떤 내용을 썼는지 주장도 없이 국민의힘이나 김 후보와 연결하려는 자체가 불순하다. 주체나 방법과 내용에 크게 문제가 없다면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영역”이라며 “뒤집고 비틀어 무조건 잘못됐다 규정하고 나아가 국민의힘이나 김 후보가 연관된 것처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각 캠프는 언행 관리에도 힘을 쏟는 모양새다.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각종 실언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앞서 커피 원가 120원,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 등으로 곤란함을 겪은 바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9일 유세 도중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가정사 등을 언급하면서 사회적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측은 지난 27일 마지막 TV 토론에서 젓가락 발언을 한 뒤 사과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