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당근, 해외 시장 공략 확대…포화된 국내 시장 벗어난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6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료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지난해 6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료 번개장터〉

국내 중고거래 대표 플랫폼인 번개장터와 당근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포화된 국내 중고거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올해 하루미오, 브링코와 자사 시스템을 연동했다. 하루미오는 한국 상품을 찾는 해외 고객을 위한 역직구 사업자다. 브링코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교민을 대상으로 한 구매대행 업체다. 해외의 중고거래·빈티지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이 업체들과 계약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브링코는 국내 업체이지만 미국이랑 한국에 사업장을 가지고 있고, 미국과 해외 교민을 메인 고객으로 두고 있다”면서 “(하루미오에서는) 새 제품과 함께 빈티지 등 상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번개장터는 '국경 없는 중고거래'를 표방하면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공략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외나 국내 배송대행 업체와 제휴를 맺는 방식이다. 국내 이용자들이 해외 세컨핸드 상품을 국내 중고거래처럼 쉽고 안전하게 거래하도록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협약을 맺었다. 러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줌', 일본 구매대행 플랫폼 '도어조',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딜리버드코리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 등 총 7곳과 제휴했다. 이달 추가로 배송대행 등 업체와 시스템을 연동할 계획이다.

당근의 해외 서비스 '캐롯(Karrot)' 〈자료 당근〉
당근의 해외 서비스 '캐롯(Karrot)' 〈자료 당근〉

당근은 올해 일본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말 김재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일본 법인 대표로 선임돼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도쿄, 가와사키, 요코하마에 이어 최근에는 치바, 사이타마 일부 지역으로 글로벌 서비스인 '캐롯'서비스를 확대했다. 일본 캐롯 애플리케이션(앱)에 지하철역 인근 큐레이션 기능도 도입했다. 당근 관계자는 “일본은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면서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는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내수 시장이 모두 축소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온라인 시장도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국내 플랫폼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중고거래 제품은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더 낮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