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바이오 IPO '대박' 랠리…하반기 대어는?

상반기 바이오 IPO '대박' 랠리…하반기 대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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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예고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핵심 기술과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운 바이오 기업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 전반에 '바이오 투자 온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GC지놈(지씨지놈)은 지난달 30일 일반청약 경쟁률 484.1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547.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희망밴드 상단인 1만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지씨지놈은 액체생검 및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으로 풍부한 유전체 데이터 확보 능력과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플랫폼이 강점이다. 연간 3조원 규모의 일본 조기 암 스크리닝 시장 진출 본격화,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확장성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씨지놈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상장한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흐름이 눈에 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서 최대 100%가 넘는 종목이 다수 등장하며,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이나 그에 준하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런 성과는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과 기술 기반 바이오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 IPO 기업 수익률 비교 (2025년 6월 2일 KRX 종가 기준)
제약·바이오 IPO 기업 수익률 비교 (2025년 6월 2일 KRX 종가 기준)

하반기에도 IPO에 나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줄서 있다. 오는 30일에는 식물 세포 기반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지에프씨생명과학(GFC)이 코스닥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2002년 설립된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천연 바이오 소재 생산부터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킨 마이크로바이옴과 엑소좀, 식물 세포 등 융복합 바이오 소재를 개발 및 검증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했고, 국내외 특허는 130건에 달한다. 수요예측은 10~16일, 일반 공모주 청약은 19~20일 진행한다.

7월에는 AI 기술 기반 뇌 영상 분석 솔루션 기업 뉴로핏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뉴로핏은 뇌 MRI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치매, 뇌전증 등 신경질환 조기 진단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뇌 신경 퇴화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PE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스케일 펫', 치매 치료제 처방과 치료효과 및 부작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 등이 있다. 7월 4~10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15~1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상반기에 상장을 신청한 명인제약, 지투지바이오, 젠바디, 제이피아이헬스케어 등도 대기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29일에 인적분할을 통해 변경상장되며, 이와 함께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상장된다. 이들 외에도 추가로 상장 신청에 나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상반기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고, 투자심리도 살아났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바이오 업계 육성 차원에서 흐름이 더 좋아지고, 상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