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길호진 호치민시한국교육원장 “베트남·캄보디아 학생들, 한국에 관심 많아”…한국어 보급 및 유학생 유치 적극

길호진 호치민시한국교육원장
길호진 호치민시한국교육원장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한국에 관심이 많고 우호적이에요. 한국어는 양국 간 교류 및 협력의 밑바탕이 되고 나아가 심리적·지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유학생 규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 학생들은 한국 유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캄보디아 학생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고요.”

베트남 호찌민시의 번화가에 위치한 주호치민 대한민국총영사관 별관에서 만난 길호진 호치민시한국교육원장의 말이다. 호치민시한국교육원은 2013년 한·베 교육교류 및 한국어 교육 보급 목적으로 교육부에서 설립했다. 재외국인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어 보급, 한국인 유학생 지원, 유학생 유치 활동 등을 담당한다. 2023년 8월 베트남 교육훈련부로부터 활동허가서를 개정 받아 호찌민뿐 아니라 다낭 이하 중남부 지역에서 활동한다. 지난해 6월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와 협약을 맺고, 수도 프놈펜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어 위상은 높다.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 직접투자 1위, 공적개발원조(ODA)와 관광분야 2위, 노동과 교역분야 3위를 차지한다. BTS 등 K팝 스타와 K드라마·예능 등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에듀플러스]길호진 호치민시한국교육원장 “베트남·캄보디아 학생들, 한국에 관심 많아”…한국어 보급 및 유학생 유치 적극

길 원장은 “다낭 이하 중남부 지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교가 전년 대비 2024~2025학년에 무려 108% 증가했다”며 “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강좌는 평균 4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원은 호찌민을 비롯해 다낭, 껀터, 나트랑, 뀌년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 중심으로 일반인과 공무원 대상 한국어 강좌를 제공한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11월부터 프놈펜 15개 학교가 한국어를 방과후 수업으로 채택해 학습하고 있다. 길 원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당국의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점차 학습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학생 유치를 지원하는 것도 교육원 주요 역할이다. 베트남 학생에게 한국은 학문적 성장과 개인 발전을 위해 알맞은 국가로 인식돼 있다. 한국 내 베트남 유학생 수는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교육원은 예비 유학생의 유학 준비와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유학준비반, 유학설명회·박람회 등을 한국 대학과 함께 진행한다. 교육원장 추천 장학생 제도 등도 운영한다.

길 원장은 “베트남뿐 아니라 캄보디아도 한국 유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중앙대와 원광보건대를 초청해 한국 유학설명회를 개최했는데, 많은 학생이 참석해 성황리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교육원은 협업기관인 캄한협력센터에 한국 유학 상담센터를 설치해 한국 유학정보를 제공한다.

길 원장은 “앞으로 한국 정부의 유학생 30만명 유치정책에 따라 잘 준비된 베트남과 캄보디아 학생이 한국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치민시한국교육원이 지난해 베트남 현지 한국어교원 양성과정 수료식을 진행했다.
호치민시한국교육원이 지난해 베트남 현지 한국어교원 양성과정 수료식을 진행했다.

국내 대학과 베트남 대학 간 교류도 활발하다. 교육원은 주호치민 대한민국총영사관과 함께 호찌민 백과대와 광운대 간 반도체 분야 인력양성 협약 체결을 지원했다. 호찌민 법대와 충남대 간 경영학 분야 교류 협력 체결도 지원했다. 일년에 두세차례 한국어 학과가 설치된 대학이나 한국과 교류를 희망하는 대학 등과 정례 협의회를 개최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호치민시한국교육원은 올해도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어 교원 양성, 한국어 교재 개발,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 확대 등 한국어 교육의 자생적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인터넷기반시험(IBT) 한국어능력시험(TOPIK)과 나트랑·뀌년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의 안정적 정착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 처음 시작한 고등학교 한국어 수업이 잘 운영돼 인근 학교와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점 목표다. 길 원장은 “작년 6월 개발을 시작한 캄보디아 맞춤형 교재가 완성 단계에 이르러, 지난달 한국어 교원 대상으로 교재 활용 연수를 진행했다”며 “캄보디아 내 한국어 교원이 자체 양성되도록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호찌민=정하정 기자 nse03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