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2년 연속 흑자…“관세 영향은 아직”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가운데 범용반도체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용 고부가 반도체 수요 증가가 상품수지 흑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약 7조72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249억6000만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179억7000만달러)보다 69억9000만달러 늘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89억9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달러) 이후 25개월 연속 흑자다. 전월(84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58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9% 증가했다. 통관기준으로는 58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7% 늘었다. 반도체(16.9%), 정보통신기기(7.1%) 등의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승용차 수출(-4.1%)은 감소 전환했다.

수입은 495억8000만달러로 5.1% 감소했다.통관기준으로는 533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7% 감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10.4%) 수입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재(-2.1%) 수입도 감소 전환했다.

서비스수지는 운송,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8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2억1000만달러)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5억달러 적자로 전월(-7억 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건설수지는 2억2000만달러로 전월(+1억1000만달러)보다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억9000만 달러적자, 배당소득수지는 6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자소득수지는 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월 중 45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3억3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1억 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IT품목의 호조가 지속됐고, 비IT품목도 자동차 수출 감소에도 의약품, 철강 등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면서 “트럼프 관세 영향은 4월까지 판단이 어렵고, 하반기로 가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배터리·자동차·반도체 등 국내 제조업 전반이 미국 관세 리스크 영향권에 직·간접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107개사 대상으로 '우리 제조기업의 미국 관세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응답, 그 중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 업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선적을 앞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평택=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배터리·자동차·반도체 등 국내 제조업 전반이 미국 관세 리스크 영향권에 직·간접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107개사 대상으로 '우리 제조기업의 미국 관세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응답, 그 중 배터리(84.6%)와 자동차·부품(81.3%) 업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선적을 앞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평택=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