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원장 사공명)이 철도 인프라 유지보수 과정에서 다량 발생하는 폐콘크리트침목의 재활용 길을 열었다.
철도연은 폐콘크리트침목을 현장에서 직접 파쇄해 철근·골재 등 재활용 가능 소재로 분리·선별하는 '폐콘크리트침목 재자원화 장치'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장치는 폐콘크리트침목을 발생 현장에서 직접 파쇄할 수 있도록 이동형으로 제작했다.
또 파쇄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를 개선하도록 장치 양 측면에 사이클론(원심력으로 미세먼지를 포집하는 장치)을 부착하고, 크러셔(파쇄 장치) 안쪽에 살수 노즐을 설치했다.

폐콘크리트침목으로부터 철근(강선, 체결구 등) 및 골재 등 재활용 가능 소재를 93.5% 이상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분리한 골재를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회수 골재는 콘크리트뿐 아니라 시멘트·물이 혼합된 시멘트 페이스트 등 불순물이 포함돼 일반 건설자재 활용이 어려웠다.
철도연은 회수한 골재를 공장으로 운송해 흡음블록 및 이산화탄소(CO₂) 포집제 등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흡음블록은 회수 골재와 바인더(결합재)를 배합해 교통환경 내 시설물 및 건물 외피 등으로 활용하고자 시작품을 제작, 성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CO₂ 포집제는 실험실 수준 시험 결과, 일반 콘크리트를 활용한 경우와 유사한 성능을 나타냈다. 향후 시멘트 산업 등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분야 적용이 기대된다.
과제책임자인 이재영 교통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철도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를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고, 환경적 가치와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라며, “현장 실증 및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실용화를 추진하고 철도 환경 시장에 폭넓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공명 원장은 “이번 기술은 전주기 탄소중립 철도 기술을 대표하는 성과로, 철도 분야 자원순환 기반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2050 철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수요처와 협력하며 연구개발(R&D)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철도연 기본연구사업으로 개발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