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향후 인공지능(AI) 네트워크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5년간 누적 170억달러(약 23조2000억원) 보안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이동통신사를 상대로한 해킹 위협이 고조되는데 따라 관련 보안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는 10일(현지시간) '셀룰러 네트워크 시장의 AI 2025-2029'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주니퍼리서치는 AT&T, 차이나모바일, 도이치텔레콤, 텔레포니카, SK텔레콤, 버라이즌, 보다폰 등 세계주요 통신사를 대상으로 사례연구를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을 거쳐 이같은 수치를 도출했다.
주니퍼리서치는 AI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새계 통신사 지출이 2025년 25억 달러에서 2029년 46억 달러로 증가하며 연 평균 성장률 16.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결과 해당기간 5년 누적 투자액은 1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고조되는 해킹 위협과, 통신사의 기업(B2B)시장 진출이 보안 투자 증액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통신사가 의료, 에너지, 운송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AI를 기반으로한 지능형 자율보안을 필수 서비스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솔루션을 구축·제공하는데 필요한 투자 금액을 추산한 것이다.
실제 최근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을 비롯해 국내 이통 3사도 잇따르는 해킹 사태에 보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신사가 효과적인 보안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AI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주니퍼리서치는 AI에이전트가 보안 분야에서도 독립적인 실시간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강점을 반영해 자율적인 실시간 위협 대응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보안기술을 포함해 AI 기술 전반에서의 세계 통신사 투자는 2025년 135억 달러에서 2029년 219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니퍼리서치는 “통신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기업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보안 투자를 하지 않으면 사업자가 B2B 시장의 이점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