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착공…2027년 펜데믹 백신 국산화 전진기지 가동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 국산 백신 개발 전진기지가 될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가 첫 삽을 떴다. 연구개발(R&D)까지 더해 대한민국 백신주권 자립에 속도를 낸다.

경북 안동시에 건립되는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조감도(사진=질병관리청)
경북 안동시에 건립되는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조감도(사진=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12일 경북 안동시 바이오 일반산업단지에서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과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백신개발센터의 성공적인 도약을 다짐했다.

첨단백신개발센터는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에 따라 100일·200일 내 백신 확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설립됐다. 이번에 새롭게 구축하는 센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항원은행 구축·보급 등을 담당하게 된다. 백신 후보물질 라이브러리는 국내에 확보된 유망 백신 후보물질을 체계적으로 비축·관리하고,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에 분양해 신종 감염병 대응을 돕는다.

이번 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2000㎡ 규모로 건립한다. 유효성 평가 실험실, AI 항원디자인 서버실, 항원 비축공간 등을 갖춘다. 준공은 내년 말로 예정됐다.

첨단백신개발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며 국가 차원의 백신 생산 공정기술 확보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에 질병관리청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명문화한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국산 백신 R&D와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센터 준공 시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과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이 위치한 백신산업 클러스터의 활성화 효과도 기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접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감염 사례가 발생하는 등 글로벌 감염병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첨단백신개발센터는 국내 팬데믹 대비·대응 역량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백신 주권 확립과 글로벌 공중 보건에 기여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기여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2028년까지 코로나19 mRNA 백신 제품 허가를 목표로 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사업비는 총 5052억원을 편성했다. 앞서 녹십자, 레모넥스, 유바이오로직스, 한국비엠아이 등 네 곳이 비임상 시험 연구개발기관에 선정됐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