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2.0 앞둔 은행권 서비스 재정비 “질적성장 모색”

자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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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마이데이터 2.0' 시행을 앞두고 서비스 재정비에 돌입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정착과 양적 성장을 이뤄냈던 1.0 시대에 이어 '질적 향상'까지 노린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마이데이터 인프라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API 인프라를 전환하고, 금융그룹 최초로 계열사별 마이데이터를 통합한 'KB고객데이터플랫폼'을 활용해 초개인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고객별 니즈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기존 자산상세분석 서비스 중 △종합솔루션 △입출금 △예적금 △펀드 △주식 △외화 △보험 △페이 등은 종료한다. 자산상세분석 대출(정기지출 서비스로 통합), 포인트(카드관리 서비스로 통합) 등 두개 서비스는 통합하며 서비스를 가다듬는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부동산 마이데이터로 안심 거래 관련 서비스와 부동산 관련 맞춤형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마이데이터 관련 약관 개정으로 고객 가입 루트가 확대된 점을 규정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마이데이터 가입자 확대 및 서비스 활성화가 기대된다. 9월부터 대면 마이데이터와 청소년 대상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플랫폼 중심 마이데이터 전략에 집중한다. 신한은행은 자사 '뉴슈퍼SOL(쏠)'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결집한다. 초개인화 마케팅, 맞춤형 금융상품 등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은 이달 30일부로 인터넷뱅킹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종료하고, '뉴WON뱅킹' 기반 마이데이터 개편에 힘을 싣는다.

은행권은 '마이데이터 2.0'을 맞이해 서비스 내실화와 질적 성장을 끌어내는 데 주력한다. 기존 마이데이터 1.0 시대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정착과 확산에 집중했다면, '2.0'시대에서는 효용성 높은 서비스로 마이데이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영업점을 활용한 마이데이터 대면 가입이 허용되고, 만 19세에서 만 14세로 가입자 연령 폭이 확대되며 마이데이터 고객층도 두터워질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2.0 시행에 맞춰 단순 데이터 통합·수집에서 나아가 맞춤형·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경쟁력있는 서비스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