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초저가 리빙 시장 공략…다이소 정조준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앱 갈무리〉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앱 갈무리〉

알리익스프레스가 저가 리빙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다이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균일가 정책으로 대표되는 다이소 시스템을 벤치 마킹해 생활용품·소비재 온라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 알리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이소의 온라인 점유율 상승세를 저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생활용품·소비재 상품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 '홈페스타'를 열었다. 홈페스타 전체 상품은 한국 발송 전문관 'K-베뉴' 입점 상품으로 전부 한국 브랜드 상품이다. 생활용품 대표 기업인 '크린랲' 등이 입점했다.

홈페스타는 균일가 정책을 적용한다는 측면에서 다이소를 정면 겨냥한 모양새다. 전체 상품 가격은 980원·1980원·2980원·3980원·4980원으로 나뉘어 있다. 일부 제품은 할인율에 따라 650원, 800원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장 비싼 제품이 5000원을 넘지 않는다는 점도 다이소를 의식한 모습으로 보인다.

카테고리도 청소용품·주방용품부터 공구·문구까지 다이소 주력 제품인 생활용품·소비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테마에 맞춰 필요한 상품을 모아 놓은 '자취생 패키지', '청소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눈에 띈다. 무료 배송 조건은 1만5000원으로 다이소(3만원) 보다 낮게 책정했다.

알리는 홈페스타 성과에 따라 향후 저가 리빙 전문관을 개설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직구 상품의 초저가 전문관 '천원마트'의 K-베뉴 버전인 셈이다.

이같은 행보는 온라인 점유율 확대에 매진하는 다이소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암시한다. 다이소는 최근 전국 1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온라인 시장까지 세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일배송을 도입하고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등 배송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알리가 저가 리빙 시장에서 다이소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이소에 비해 다양한 상품군과 막대한 자본력은 후발주자인 알리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모바일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측면에서도 앞선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MAU는 885만명으로 다이소몰(382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국내 경제가 1%대 저성장기에 진입하면서 저가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e커머스 연착륙에 성공한 알리 또한 강점을 앞세워 저가 시장부터 점유율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그간 다이소 외에는 무주공산 상태였던 저가 시장에 C커머스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라며 “오프라인 기반의 다이소가 상품기획(MD)에서 꾸준히 차별화하지 않는다면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