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열기로 합의했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민석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은 다음 주 24~25일 양일간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과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 일정과 증인·참고인 채택 등을 두고 협의를 이어갔으나, 일정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민주당은 23~24일 이틀간 청문회를 열자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23~25일 3일간의 청문회를 요구해 입장차를 보였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며, 소관 상임위원회는 요청안이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이내 청문회를 종료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국회는 오는 25일까지 청문회를 마치고, 29일까지 국회 심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주장한 3일 청문회 일정에 대해 “국회 청문회의 통상적인 관행에 어긋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이외에도 국회 심사 기한과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 절차 등을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고 봤다.
이에 대해 이종배 위원장은 “야당에서도 자료 제출만 신속히 이뤄진다면 이틀간 청문회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자료 검토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24일과 25일로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는 청문회 증인·참고인 명단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금전거래 의혹과 관련해 채권자 강신성 씨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 외 관련 인물들의 서면 동의나 출석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오는 18일 오후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1차 회의를 열고 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를 공식 선임한 뒤,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와 증인·참고인 명단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