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고리원전 현장점검…“장마·태풍 대비 설비안전 총력”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 원전 전경.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1, 2, 3, 4호기. 〈자료=한수원〉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 원전 전경.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1, 2, 3, 4호기. 〈자료=한수원〉

정부가 장마철을 맞아 원전설비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 과거 태풍으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던 고리원전 현장을 직접 찾아 설비 점검과 신속 복구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장마 및 태풍에 대비한 원전설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고리원전은 2020년 태풍 '마이삭',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송전선로 피해로 인해 원자로가 자동 또는 수동 정지된 이력이 있다.

현장을 찾은 양기욱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장마가 시작된 지금,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돌발 상황에 대비한 원전의 안전관리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계획예방정비 중인 설비에 대해서는 작업자의 안전까지 각별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욱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장은 “올해 장마와 태풍에 대비해 주요 설비에 대한 예방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긴급 정비 상황 발생 시 주요 부품 공급사와의 신속 복구체계를 갖춘 상태”라면서 “과거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송전탑과 옹벽 등 취약 설비를 집중 점검하고, 운전·정비·구조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점검단이 현장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 중”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현장점검에 앞서 한수원에 공문을 보내 송전탑, 옹벽 등 자연재해 취약지점에 대한 사전 점검을 지시하고, 낙뢰 피해가 우려되는 발전설비, 터빈, 발전기 등 주요 설비에 대한 집중 관리와 조기 복구 체계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