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통합 AI 에이전트 핵심 추론모델 공개 임박…데이터 연동해 구글과 차별화

네이버 통합 AI 에이전트 예시화면 〈자료 네이버〉
네이버 통합 AI 에이전트 예시화면 〈자료 네이버〉

네이버가 통합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활용할 추론 모델을 막바지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서비스의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개인화 추천을 에이전트의 핵심 기능으로 삼을 계획이다. 빅테크와 경쟁 속에서 네이버가 성공적인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추론 모델을 거의 완성하고 공개 방식을 검토 중이다. 클로바X 등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거나 '하이퍼클로바X 시드'처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방식이든 올여름 안에는 하이퍼클로바X 추론 모델이 공개될 전망이다.

AI 추론 모델은 훈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 데이터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거나 추론하는 기능을 한다. AI 에이전트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네이버가 개발 중인 하이퍼클로바X 추론 모델 역시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중심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각 서비스를 AI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본격 착수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탐색부터 거래까지 지원하는 에이전트형 서비스를 빠르면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검색 영역에는 지난 3월 'AI 브리핑'을 적용했다. 현대차와 협력해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과 네이버 지도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AI 에이전트' 개발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기존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개인화와 도구 활용 능력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한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통합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와 같은 서비스는 강력한 모델 성능으로 사용자 의도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하지만 상품 구매나 장소 예약 등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연동 서비스는 아직 제한적이다. 반면 네이버는 커머스, 지도, 커뮤니티,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자 기반 데이터를 보유해 완성도 높은 AI 에이전트를 구현하기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고 승부하고 싶은 부분은 결국 데이터 싸움”이라면서 특히 투자를 통해 해외 상거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사업 방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 외에도 필요 시 외부 또는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에이전트 구현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서비스의 에이전트화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는 통합 에이전트로 유기적 연결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신혼집 가전을 통합 에이전트에서 검색하면, 사용자가 가입한 결혼 준비 카페의 게시글을 분석해 필수 가전 리스트와 트렌드를 제시한다. 이후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기반 쇼핑 에이전트를 호출해, 사용자의 기존 구매 및 검색 이력을 반영한 상품을 추천한다. 마지막에는 네이버페이 기반 금융 에이전트로 맞춤형 결제 방법까지 안내하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쇼핑 서비스의 에이전트화 작업에 착수한 단계”라면서 “커머스, 커뮤니티, 페이, 플레이스 등 주요 서비스 영역을 에이전트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