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영국 유망 신약개발 스타트업과 이중항체 기반 항암신약 상업화에 도전한다.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알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다섯 건 이상의 수주처 확보를 자신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에서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뉴욕주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의 항체신약 '잔키스토미그'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게 된다.
2020년 영국에서 설립한 오티모는 종양 성장을 막는 기술인 PD1/VEGFR2 이중 항체를 개발하는 회사다. 오티모는 지난해 12월 1억4000만달러(약 1920억원)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으로 임상에 필요한 DS를 생산한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2개월 안에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1상 1차 투약까지 마칠 예정”이라면서 “임상 결과가 잘 나오면 블록버스터 신약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런 가치 있는 바이오벤처와 협력 관계를 맺은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과 바이오 USA 기간 고객사 미팅을 가진 박 대표는 추가 수주를 장담했다. 박 대표는 “1000억원을 투자해 시큐러스 캠퍼스 공장에 구축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에 많은 고객사가 관심을 보였다”면서 “ADC 관련 제안이 꾸준한 만큼 남은 하반기 5건 정도 수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수주 확대를 위해 최근 사업개발(BD)팀 인원을 보강했고, 미국 현지 직원도 채용했다.
회사는 오는 2027년 가동 목표인 인천 연수구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과 시큐러스 공장 연계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며 500여명의 생산 인력도 함께 승계했다. 이들의 역량을 송도캠퍼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내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송도캠퍼스 공정 진행률에 대해 외부에선 예상보다 빠르다고 보기도 한다”면서 “시러큐스 캠퍼스에서 가동하는 물량을 송도캠퍼스에서 추가 비용 없이 이전해주겠다고 고객사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0월 열리는 '바이오 재팬'에도 참석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한다.
박 대표는 “인프라와 기술이라는 두 엔진을 모두 강화하며 고객과 동반 성장하는 CDMO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보스턴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