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GPU, NPU 지원, 6월 20일까지 신청 접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연구개발 환경에서의 실수요를 바탕으로 기업에 최적의 자원 제공
최근 생성형 AI와 초거대 AI 모델의 부상으로 인해 GPU 자원의 수요와 희소성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GPU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도 GPU 인프라 구축이 핵심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고성능 AI 연산 자원을 확보하고, 국내 AI 기업과 연구기관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초고성능 GPU 자원을 중심으로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경기도가 지자체 최초로 엔비디아의 최신 GPU 모델 'H200'을 도입해 도내 AI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100곳에 무상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경기도는 향후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아키텍처 '블랙웰(B200)'도 국내 출시 즉시 선도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도 AI 고성능 컴퓨팅 지원사업'은 GPU 자원을 단순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에 전문 기관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사업 운영기관으로 참여하며 실제 연구개발환경에서 기업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가장 최적의 지원을 끌어나갈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카카오클라우드, 삼성SDS 등 국내 대표 CSP 5개 사가 자원 제공에 참여한다. 기업들은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서 GPU와 국산 NPU를 크레딧 형태로 지원받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술교육, 기업 간 네트워킹, 전문 컨설팅, 성과공유회 등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AI 스타트업들이 자원을 활용해 기술을 상용화하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AI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전략이다.
또한 경기도는 이번 사업에서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하는 측면도 고려했다. 전체 자원의 20% 이상을 국산 NPU로 구성해 국내 기술의 발전과 생태계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연상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은 “고성능 GPU 자원의 확보는 이제 AI 기업에게 생존의 문제”라며 “경기도는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에 접근하고, 혁신 기술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GPU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경기도의 이번 행보는 AI 생태계 조성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모집공고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홈페이지(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6월 20일 오후 5시까지이며, 사업 문의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AI융합연구센터로 하면 된다.

정동수 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