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는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직접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에 동참할지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한 도래 1초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 왜냐하면 상황은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면서 “아무도 내가 무엇을 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싸우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싸움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사이의 선택이라면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고 공격 가능성을 계속해서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했지만 이란의 신정체제를 이끌어온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나는 오랜 기간 말해왔다.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기까지 몇 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들은 문서(미국과의 핵협상 합의문)에 서명해야 했다”며 “나는 지금 그들이 '(문서에) 서명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이 분쟁 초기 이란에 제안한 협상 초안이 “공정한” 것이었으나 현재는 합의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지 보기 위해 최종 공격 명령은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통해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강제하기를 바란다고 소식통들은 WSJ에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보내고 있다. 중동 지역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공중급유기,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전함, 항공모함 전단, F-22 및 F-35 전투기 등을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