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선불업자 등 핀테크 기업들이 2분기 들어 신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인한 미수금 대손 반영이 마무리되고, 금융당국 규제 강화 방침에 따른 요건 충족 등 발목을 잡던 요인들이 속속 해소되면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부가가치통신망(VAN) 1위 업체인 나이스정보통신은 다음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온라인 결제(PG) 자회사 나이스페이먼츠의 PG 및 VAN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내용이 안건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나이스정보통신 지급결제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나이스페이먼츠는 투자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이다. VAN사업을 기반으로 PG 관련 업무를 통합해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는 PG시장에서 지배력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업설명회(IR)도 활발하다.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3일 제주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IR을 개최한다. 다날은 오는 20일 열리는 KB증권 주최 IR에서 외국인통합결제, 스테이블코인 및 가상자산결제와 STO사업등 신규사업 계획을 알릴 예정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 13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로납부, 외화송금, 지급대행 등 기업간(B2B)거래 서비스에서 신규 시장을 선점한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갤럭시아머니트리 1분기 영업이익은 46억원,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수금 대손 등 기저효과 영향이다.
헥토파이낸셜은 기존 지급결제, 선불충전 및 지역화폐 분야 강점을 토대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하이파이브랩'과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시스템의 기술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5~26일에는 NH투자증권이 개최하는 '스테이블코인 코퍼릿 데이'에도 참가한다. 이날 IR에는 NHN KCP, 다날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6개 기업도 참여한다.
대형 PG사 신산업 확장 움직임도 활발하다. 카카오페이는 SSG페이, 스마일페이 등 여타 간편결제 수단 인수를 비롯한 신사업 확장을 위한 방안 모색에 한창이다. NHN KCP는 지난 2월 무료 창업 컨설팅 앱 서비스 '비벗'을 선보인데 이어 비자, 코트라와 공동 운영하는 '무역 대금 카드결제 플랫폼(GTPP)'의 서비스 대상 지역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각 핀테크 업체들이 빠르게 신사업 확장에 나선 이유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소비 침체 국면이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점차 소비 심리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애플페이 도입 등으로 인해 PG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금융당국 차원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대형사를 중심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