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첨단 반도체·AI·자동차 협력 시너지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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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한·일간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반도체·인공지능(AI)·자동차를 손꼽았다.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은 한일 경제협력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했고, 앞으로도 양국 경제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경제인협회가 22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경제협력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는 매출 상위 1000대 비금융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에 참여한 기업은 101개사다.

한일 유망 협력 산업 분야 (자료=한국경제인협회)
한일 유망 협력 산업 분야 (자료=한국경제인협회)

설문에 참여한 기업은 한·일 양국이 전략적 가치가 커진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했을 때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으로 반도체(91점)와 AI(57점)를 선택했다. 이어 자동차(39점), 바이오·헬스케어(32점), 조선과 배터리(각 26점) 순이다.

가장 필요한 경제협력 방식으로는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 이슈 공동 대응(69점)을 손꼽았다. 공동 연구와 인재 육성 등 연구개발(R&D) 협력(52점), 정상급 교류 확대(46점), 제3국 공동 진출(36점)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필요한 한일 경제협력 방식 (자료=한국경제인협회)
가장 필요한 한일 경제협력 방식 (자료=한국경제인협회)

현재 일본과 개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61개사) 10곳 중 4곳(42.7%)은 양국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중요하지 않다(18.8%)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일본과 협력 중인 국내 기업 2곳 중 1곳(49.2%)은 일본과 협력을 다른 국가로 대체하기 어렵거나 대체에 3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구체적으로는 다른 국가로 대체하는 것이 어렵다(21.3%), 3년 이상 소요된다(27.9%)는 응답이 많았다. 대체에 1~3년 소요된다는 기업은 26.2%였다.

응답 기업의 56.4%는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간 이어진 양국 경제협력이 한국 경제 발전을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 발전에 기여한 협력 분야로 기술 이전·협력(53점), 일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35점), 관광·문화 산업 발전(29점),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망 안정화(27점)를 꼽았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양국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첨단 산업 등 유망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경제 영토 확장을 적극 지원하고 일본 측 파트너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