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네이버 출신 민간기업가 발탁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과학기술·중기벤처 분야 민간 기업가를 다수 발탁하는 동시에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이 대통령이 12개 부처 장관급 인사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배경훈 LG 인공지능(AI) 연구원장이 내정됐다. 배 후보자는 LG전자 AI추진단장 등을 지낸 AI 전문가다. 강 실장은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 등으로 은탑 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면서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로 하정우 AI 미래기획 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라인, 네이버 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고 '포춘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으로 중기부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현 전 외교부 주유엔대한민국 대표부 특명전권 대사를 지명했다. 조 후보자는 외교부 1·2차장을 거쳤고 주오스트리아, 주인도 대사 등을 지낸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라는 게 강 실장 설명이다.
통일부 장관에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 의원, 환경부 장관에 김성환 의원이 내정됐다. 안 후보자는 군출신이 아닌 인물로는 처음으로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송미령 현 장관을 유임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강 실장은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를 내정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강선우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전재수 의원을 선택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지명했다.
이 대통령은 첫 장관급 인사를 통해 민간 전문가의 등용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새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AI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DNA를 정부에 이식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 기업 출신이 (정부에) 들어오는 것은 민관의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면서 “특정 기업과 특정 분야에 혜택을 준다는 인식을 버려야만 대한민국 경제를 복합적인 위기에서 끌어낼 수 있다라고 판단하고 있고 거기에 적합 한 인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