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이 기존에 없던 암 관련 특약들을 출시하며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환자 맞춤형 치료방법을 찾는 다학제 통합진료 담보 등을 통해 암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배타적사용권은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한 보험사에게 부여하는 한시적 독점판매 권한으로, 소위 보험업계 특허권을 여겨진다.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는 상품 개발의 독창성, 진보성, 유용성, 노력 정도를 판단해 독점 판매 기간을 부여한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한화생명은 시그니처H암보험에 탑재된 특약 3종에 대해 12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한화생명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건 지난 2022년 이후 3년만이다.
이번에 신규 개발된 담보는 구체적으로 △급여 암 다학제 통합진료 보장 △암 검사비용지원 △종합병원 급여 암 집중영양치료보장 특약 세가지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각 의료분야 전문의가 협의를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최적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맞춤형 진료 시스템이다. 암 환자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여러 의료진을 거치게 된다. 예컨대 환자에 따라 영상의학과 MRI, 외과 수술, 종양내과 항암 치료 및 방사선종양학과 양성자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기존 암 보험상품에선 분과별로 검사비와 진단비, 수술비, 항암치료비, 항암방사선치료비 등이 보장됐다. 한화생명은 분절된 형태 암치료가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고 환자와 가족의 시간·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데 주목해 다학제 통합진료 특약을 개발했다.
해당 특약에 가입한 소비자는 암으로 진단이 확정되고 급여 암 다학제 통합진료를 받을 경우 연 1회 진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여러 진료과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배타적사용권 신청엔 암 주요검사(NSG, CT, MRI, PET)는 물론 기타검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도 포함됐다. 기타검사엔 체외진단다지표검사, 입체적 유방절제생검술, 생역학검사 등 주요검사를 제외한 암검사가 해당된다.
암은 치료 이후에도 추적 관찰이 필요해 검사 관련 비용 지출이 꾸준히 발생한다. 한화생명은 암 기타검사가 필수적임에도 고액으로 진행되고 있고, 산정특례 기간 종료 이후 잦은 검사가 환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 이에 암 진단, 치료, 진행상태 확인을 위해 암 주요·기타검사를 진행하는 경우 비용을 각 연 1회에 한해 지급하는 특약을 기획했다.
암 환자 영양불량 상태에 대비하기 위한 특약도 개발됐다. 국내 연구에선 암 입원 환자 영양실조 유병률이 61.3%로 보고됐으며 암환자 20~40%는 암이 아닌 영양불량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 급여 암 집중영양치료보장 특약 가입후 종합병원에서 집중영양치료를 받는 경우 최초 1회 치료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신규보장 개발을 위해 지난 2023년 9월부터 1년반 이상 암 환자 데이터 분석 및 외부 자문·검증 절차를 거친 상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을 당사 내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했다”며 “약 1년간 암 환자 청구 데이터를 분석해 개발한 첫 상품인 만큼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