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와 미국이 조선·해양 동맹의 토대를 구축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조선업 재건을 추진 중인 미국과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의 협력이 구체화되면서 스마트 야드·방산 협력 등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 HD현대는 24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한미 조선 리더스 포럼'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미국대사 상무공사를 비롯해 서울대, 카이스트 등 7개 국내 대학과 미시건대, MIT 등 6개 美 대학 조선해양공학 교수들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7월 미국 현지에서 'HD현대·서울대·미시건대' 3자간 체결한 '한·미 조선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협력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각 대학 및 기관별로 조선·해양 공학 교육 커리큘럼을 소개하고 운영 사례에 대한 상호 의견 교류가 이뤄졌다. 또한 인재 양성을 위한 한·미 간 공동 교육의 필요성과 육성 전략도 함께 논의됐다.
또 체계적인 협력을 위해 HD현대, 서울대, 미 샌디에고주립대가 '한미 조선교육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포럼 차원에서 인력교류 프로그램 정례화, HD한국조선해양의 현장 설계 교육 제공, 교류 인력 확대 등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포럼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스마트 야드' 등 양국 간 공동 연구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한·미 양국이 조선·해양 분야 기술과 비전을 공유하는, 진정한 해양 동맹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양국 조선산업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데이비드 싱어 미시건대 교수는 “이처럼 거대하고 복잡한 선박들을 놀라운 속도로 건조해내는 역량에 경외감을 느낀다”며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필수인 만큼, HD현대와의 협력 확대는 미국 조선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업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미간 조선·해양 협력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교육, 인적 협력을 시작으로 미국 조선·해양 산업 재건과 방산 협력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물꼬를 틀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HD현대뿐만 아니라 미국 전문가, 정부 관계자도 참여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만큼 이 포럼에서도 충분히 관련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