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업계가 6월 나란히 신규·리뉴얼 점포를 선보이며 수요 공략에 나섰다. 차세대 매장을 통해 오프라인 쇼핑 수요를 키우는 한편 주춤하는 홈플러스 반사이익까지 노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26일 구리점을 새롭게 출점한다. 올 초 6년 만에 신규 출점했던 천호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신규 점포다. 구리점은 과거 롯데마트 전국 매출 상위권에 속하던 점포였으나 구리시와 계약 문제로 지난 2021년 철수했다가 4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구리점은 그로서리 특화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2호점이다. 1층 전체 1100평이 넘는 공간을 식료품으로 가득 채웠다. 프리미엄 정육·수산 코너부터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PB) 풍미소, 델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 주류 특화 매장 '보틀 벙커 셀렉트'까지 모두 담았다. 2층에는 250평 규모의 대형 토이저러스 매장과 문화센터, 푸드코트 등을 배치한다.
같은날 이마트 또한 차세대 점포 '스타필드 마켓' 2호점을 고양 킨텍스에 선보인다. 기존 더타운몰 킨텍스점을 새단장해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DNA를 입힌 것이 특징이다.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 또한 △무신사 스탠다드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올리브영 △다이소 △까사미아 등 핵심 테넌트를 1·2층에 고루 배치했다.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변모하기 위해 1층은 '북그라운드', 2층은 '키즈그라운드'를 각각 조성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12일에는 코스트코코리아가 올해 첫 신규 점포 평택점을 오픈했다. 영업면적 2만3841㎡의 창고형 매장으로 국내에서는 고척점에 이어 두 번째로 주상 복합에 입점한 코스트코 매장이다. 코스트코는 지난 2024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6조53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3위에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이달 오픈하는 3개 점포는 근거리에 홈플러스 점포가 위치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반경 5㎞를 기준으로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은 홈플러스 신내점,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은 홈플러스 킨텍스·일산점, 코스트코 평택점은 홈플러스 송탄점과 각각 공통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변화하는 쇼핑 트렌드를 반영한 차세대 점포는 기존 홈플러스 점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가 인가 전 인수·합병(M&A) 추진에 나선 가운데 경쟁사에 돌아가는 반사이익은 하반기 들어 점차 커질 전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내리막을 타고 있는 대형마트는 공간을 혁신한 리뉴얼 매장, PB 중심의 창고형 매장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철저히 영업이익에만 포커스를 맞춘 경영으로 변화의 시기를 놓쳤고 현재 상황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