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꿔 새로운 문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후분야 조직개편을 두고는 “빠른 시일 내에 개편의 큰 방향 잡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사무실에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가장 강한데 석탄·석유 기반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면서 새로운 문명으로 도약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 5년에서 굉장히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기후·에너지 공약 설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10대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위기 적극 대응'을 내걸고 '기후위기 대응·산업구조 탈탄소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선진국으로서 책임에 걸맞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수립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취지다.
이날 김 후보자는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수행 과정에서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원전 대신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충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석탄·석유·액화천연가스(LNG)로부터 탄소가 과잉 배출돼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탈탄소 정책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시장 90%를 재생에너지, 10%를 원전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재생에너지 핵심은 풍력과 태양열이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에너지를 보존하는 것이 핵심인데 한국은 그동안 이 분야에 너무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새 정부 공약 사항인 기후분야 조직개편과 관련해선 “대통령실과 국정기획위원회, 국회, 여러 관련 전문가들과 상의해 기후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만이 아니라 모든 부처가 함께 해야 될 일이라고 판단한다. 조직 개편이 어떻게 되든 간에 상호 협업하면서 가야 될 숙제”라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개편의 큰 방향을 잡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