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금 여행가도 될까?... “벌써 장마 끝” 때이른 '살인 폭염' 경고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무더위가 이어지자 더위를 식히기 위한 인공 안개를 분사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무더위가 이어지자 더위를 식히기 위한 인공 안개를 분사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27일(현지시간) 규슈 남·북부, 시코쿠, 주고쿠, 긴키 지역에서 장마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특히 규슈 북부와 주고쿠, 긴키 지역은 평년보다 무려 22일, 시코쿠는 20일이나 빠르게 장마가 종료되며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장마 종료 기록을 세웠다.

장맛비가 일찍 자취를 감추면서 한여름 폭염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향후 전국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며 열사병 위험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야마나시현 고후시는 38.2도를 기록했으며, 군마현(37.7도)과 시즈오카현(37.6도)도 평년을 10도 가까이 웃도는 이례적 폭염을 나타냈다. 도쿄와 오사카 역시 30도를 훌쩍 넘는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폭염
폭염

이번 조기 장마 종료는 열대 태평양과 인도양 해수면 온도의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기상청은 “라니냐 상태는 아니지만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낮고, 서태평양과 필리핀 근해의 해수면 온도는 상승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북쪽의 태평양 고기압과 대륙의 티베트 고기압이 동시에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압 배치는 일본에 찜통 더위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은 패턴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지역에는 오사카, 교토(긴키), 후쿠오카, 나가사키(규슈 북부), 구마모토, 오이타(규슈 남부), 히로시마, 돗토리(주고쿠), 도쿠시마(시코쿠) 등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올여름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의 각별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