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한국의 주요 기업이 커다란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면서 향후 1년간 신용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준홍 S&P 상무는 “관세, 전기차 전환, 공급과잉, 그리고 인공지능(AI), 이 네 가지 구조적 변화가 주요 산업의 경쟁구도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앞의 세 가지 변화로 인해 향후 1-2년 동안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화학, 철강, 자동차, 배터리와 같은 산업들은 더 큰 수익성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가격상승은 수요둔화를 불러오고, 역내 공급과잉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와 공급과잉은 현재 한국 대기업들이 직면한 대표적인 단기 구조적 위험요인이다.
앞으로 기업들이 AI가 가져올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S&P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증시에서 차별화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사례를 짚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AI 서버에 필수인 HBM 기술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HBM 대응이 늦어지면서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S&P는 한국 기업의 15% 가량의 향후 1년간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긍정적 등급에 해당되는 기업은 단 한개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철강·화학·배터리 섹터 중심으로 등급 하향 본격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