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쥬라기 시리즈의 열혈한 팬이라고 밝힌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리부트 작품의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1일 서울시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조라 역), 조나단 베일리(헨리 박사), 루퍼트 프렌드(마틴 역)과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참석했다.

이번이 두 번째 내한인 요한슨은 “한국에 와서 신난다. 다시오게 돼서 정말 기쁘다.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아침부터 명동가서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을 사고 김치 7종을 먹었다”면서 이날 저녁 레드카펫 일정을 통해 8년 만에 다시 만날 한국 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재향군인회를 통해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힌 프렌드는 “아내랑 같이 서울에 와서 연설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추억이 아름답게 남아있다”고 인사했다.
베일리는 “너무너무 신이 난다. 한국 팬들이 전 세계에서 최고라고 들었다.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은 것 같아 기쁘다”며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제약 회사에 필요한 샘플을 수집하기 위해 과거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들어가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인간이 거대한 공룡을 쫓는다는 역발상에서 출발한다.
쥬라기 시리즈를 시작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팬이라고 밝힌 에드워즈 감독은 팬이자 감독으로서 원작과 새로운 이야기 사이를 조율하기 위해 애썼다고 전했다. 에드워즈 감독은 “너무 원작에 치우치지 않고, 너무 쥬라기스럽지 않은 그 사이의 길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답은 누구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난 이 영화를 이기적으로 만들었다. 이 영화는 스필버그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스필버그 감독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요한슨 역시 쥬라기 시리즈의 엄청난 팬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샬 프로듀서와 스필버그 감독에게 조라가 '사람다운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사실 쥬라기 세계관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기 때문에 (내 의견이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없었는데, 몇 주 뒤에 데이빗(코엡 감독)이 새로운 각본을 줬다. 내가 사랑하는 작품에 내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꿈을 이룬 것 같았다. 이번 작품으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뤘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공룡으로 연기한 소감에 대해 요한슨은 “막대기에 달린 테니스 공을 보면서 연기해야한다는 점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텐션과 체력, 공포심을 계속 유지하기가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훌륭한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몰입감있게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했다.
프렌드 역시 “타이타노사우루스를 마주하는 장면에서 고생물학자인 조나단이 감격에 겨워하는 장면이 있다. 그 모습을 보는데 내 몸에 소름이 돋았고, 연기를 보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그게 상상력의 힘이자 쥬라기 프랜차이즈가 가진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살 때 처음 쥬라기 프랜차이즈를 접했다는 베일리는 “내가 연기한 헨리는 공룡에 대한 경애심을 가진 캐릭터다. 그의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잘 표현해야 했다. 흔히 '너드'라고 말하는 부류인데,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다. 연기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내게는 '헨리'가 되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영화 '고질라'를 연출한 에드워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괴수와 다를 바 없는 공룡을 그려냈다. 그는 “쥬라기 영화가 잘 된 이유에는 우리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감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포유류이며, 위기 속에서 진화해온 동물이다. 자연적인 본능이 사라진 것 같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 원시적인 본능이 살아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런 본능을 가지는 한 괴수 영화는 계속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슨은 “어린 시절 영화관에서 쥬라기 공원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다 함께 느끼는 경이로운, 놀라움, 공포들. 그런 것들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훌륭한 체험이다. 시청각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과 함께 체험하길 바란다”며 “미국에서는 팝콘을 스크린에 던지는 트렌드가 있는데, 팝콘이 흩날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오는 2일 개봉하는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들어가게 된 '조라'와 '헨리 박사'가 그동안 감춰져 온 충격적 진실을 발견하고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