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관이 손잡고 2592억원 규모 녹색인프라 해외수출 지원펀드 2호를 조성했다. 연내 1000억원 투자 승인을 목표로 폐배터리 재활용, 매립가스 발전, 바이오가스 생산, 물 산업 등 녹색전환 투자사업을 확대 발굴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작년 10월 조성한 1580억원 규모 '녹색인프라 해외수출 지원펀드' 1호에 이어 지난달 30일 정부출자 1500억원, 민간투자 1092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했다고 3일 밝혔다.
'녹색인프라 해외수출 지원펀드'는 국내기업이 수주하는 탄소감축, 순환경제, 물산업 등 녹색전환을 촉진하는 해외 프로젝트에 투자해 국내기업의 수주·수출 활성화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해외사업 투자 전문성과 PIS(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펀드 관리 경험이 있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펀드 조성·운용 관리기관으로 선정했다.
작년 1호 사업으로 친환경 암모니아 생산시설 사업에 투자를 승인한 바 있고, 연내 1000억원 투자 승인을 목표로 투자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최근 급성장하는 △폐배터리·태양광 폐패널·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순환경제 △매립가스 발전·바이오가스 생산 등 탄소감축 △물 산업과 같은 녹색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손꼽힌다.
니켈(Ni), 코발트(Co), 리튬(Li) 등 희소금속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중요하다. 저에너지·친환경 재활용 공정 개발, 규소화합물 등 고부가가치 자원화 산업 또한 해외 태양광 패널 재활용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 물리적 재활용, 열분해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은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등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

환경부는 2028년까지 5년간 민관 합동 모태펀드 3001억원(KIND 3000억원·한화투자증권 1억원)을 출자하고, 공공·민간투자 2091억원을 유치해 총 5092억원 규모 '녹색인프라 해외수출 지원펀드'를 조성한다.
구체적으로 1호 블라인드 펀드(1580억원)에 이어 2호 블라인드 펀드(2592억원)까지 총 4172억원에 달하는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후 정부출자(390억원)와 민관투자(530억원)로 3호 프로젝트 펀드(920억원 규모)를 조성해 펀드 규모를 5092억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환경부는 '녹색인프라 해외수출 지원펀드'가 앞으로 국내 녹색산업의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해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급성장하는 전 세계 녹색산업 시장에서 국내기업이 선전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투자 지원뿐만 아니라 수주지원단 파견 등 현장 지원까지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