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극찬한 러 해군 2인자, 우크라 공습에 사망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핵심 수뇌부 중 한 명인 미하일 구드코프 해군 부사령관이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에 사망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핵심 수뇌부 중 한 명인 미하일 구드코프 해군 부사령관이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에 사망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 핵심 수뇌부 중 한 명인 미하일 구드코프 해군 부사령관(근위 소장)이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에 숨졌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드코프 근위 소장은 전날 쿠르스크 지역에 설치된 야전 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당국과 현지 언론도 구드코프 소장이 전날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가 전날 쿠르스크 국경 지역에서 '전투 작전 도중' 사살됐다고 밝혔다.

사살된 구드코프 소장은 러시아 해군 2인자로,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발발 이후 제거에 성공한 러시아군 최고위급 장성들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러시아군 최정예 부대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키이우, 마리우폴 등 여러 격전지에 투입됐던 제155해병여단을 지휘한 인물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구드코프 소장과 그의 부대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전쟁 범죄를 일삼았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가 지휘한 부대에 대해 “정예 부대이자 러시아 최고의 부대 중 하나”라고 극찬하며 직접 그를 해군 부사령관으로 승진시켰다.

현지 군사 블로거에 따르면 사망 당시 우크라이나 인군 수미 지역으로 진격하는 해병대를 총괄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드코프 소장의 위치가 우크라이나군에 노출된 경위를 두고 러시아군 보안에 구멍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의 한 텔레그램 채널은 '비공식 정보'를 인용해 공격당한 본부의 위치가 내부 첩자에 의해 유출됐거나, 블라디보스토크 출신 부대원 일부가 지역 공휴일을 기념해 고향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통화를 한 것을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포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지역 매체에 따르면 최소 네 발의 미사일이 구드코프 소장이 있던 본부를 타격했으며, 같은 날 쿠르스크 전선 인근에서 이뤄진 별개의 공격으로도 러시아군 고위 장교 다수가 숨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