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판 테무' 포이즌, 韓 진출 임박…C커머스 상륙 릴레이

중국 개인간거래(C2C) 리셀 전문 업체 포이즌의 한국 진출이 임박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억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한 대형 플랫폼이다. e커머스·배달에 이어 리셀 시장까지 C커머스 업체들이 상륙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이즌은 하반기 한국 정식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이달 중 론칭이 유력했으나 관세 당국의 집중 단속 기간 등을 고려해 공식 진출 시기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포이즌은 중국 최대 C2C 플랫폼이다. '더우'라는 중국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한정판 스니커즈, 패션 아이템, 명품,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포이즌이 직접 밝힌 자사 사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 1억7000만명 규모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일본·홍콩 등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도 활발하다

〈사진=포이즌 앱 갈무리〉
〈사진=포이즌 앱 갈무리〉

포이즌은 그동안 국내 판매자를 대상으로만 사업을 전개했다. 판매자들이 포이즌에 상품을 올리면 중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역직구 방식이다. 한국어 애플리케이션(앱)도 운영 중이다.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론칭하면 국내 소비자의 상품 구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해외 상품을 국내 소비자가 직구 형태로 구매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포이즌은 지난 2023년 한국 법인을 세우고 사업 확장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에는 자본금 총액을 3억원에서 7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확장했다. 올해 2월에는 물류창고업을 새롭게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실제로 포이즌은 한국 상품 판매를 위해 국내에 창고 2곳을 확보한 상태다. 이르면 이달 중 창고 1개를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전해진다.

K-뷰티에도 관심을 보인다. 업계에는 최근 포이즌이 국내 뷰티 셀러들을 대상으로 미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는 동향이 전해진다.

C커머스 업체의 국내 진출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테무가 국내 직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징동닷컴이 물류업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알리바바 온라인여행사(OTA) 플랫폼 플리기도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국내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배달앱 헝그리판다도 국내 진출을 위해 라이더 모집에 나선 상태다.

하반기에는 포이즌 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틱톡샵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관측된다.

한편 포이즌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하면서 위조품 유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이즌을 통해 들어오는 제품은 병행업자 상품이 대부분일 것”이라면서 “중국은 소매시장이 큰 만큼 위조품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