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한국남부발전과 전력산업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한다

ETRI 연구진이 AI 로봇을 활용한 전력설비 점검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ETRI 연구진이 AI 로봇을 활용한 전력설비 점검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발전소 운영을 보다 똑똑하게 할 전력설비 예지·제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남부발전과 전력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을 위해 기관간 협력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양 기관은 △전력설비 상태 진단 및 운영 예측 AI 모델 개발 △로봇 활용 위험 작업 대체 기술 △멀티모달(영상·음성·텍스트) 기반 언어모델 개발 △기술성과 공유·홍보 △국내외 전력 AI 사례 정보 교류 등을 중심으로 공동연구와 기술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ETRI 호남권연구본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으로 수행 중인 '안정적인 전력 생산·운영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전력 분야 특화 에이전트 개발'과제 성과 극대화, 발전소 현장 적용을 위해 노력 중이다.

주요 연구 내용은 △설비 예지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지능형 에이전트 개발 △전력 데이터 예측 AI 모델 개발 △위험 작업을 대체하는 로봇 제어 AI 기술 개발 △전력 특화 지식 기반 의사결정 지원 모델 개발 등이다.

ETRI와 한국남부발전의 업무협약 체결 모습. 왼쪽부터 류호용 한국남부발전 디지털인프라실 처장, 강현서 ETRI 호남권연구본부장.
ETRI와 한국남부발전의 업무협약 체결 모습. 왼쪽부터 류호용 한국남부발전 디지털인프라실 처장, 강현서 ETRI 호남권연구본부장.

연구진은 실제 전력 전문가처럼 설비 상태를 분석하고, 고장을 사전 예측하며, 전문 지식 기반 안내로 작업자 결정을 돕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다변량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해 발전 설비 이상 징후를 조기 탐지하며, 예측 오차 4% 이하 성능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작업자 명령을 이해하고 고위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 제어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며 작업 성공률 98% 이상, 작업 종류 20종 이상을 지원키로 했다.

전력 산업 도메인에 특화된 대형 언어모델을 활용해, 사용자 질의에 전문가 수준으로 대응하는 AI를 개발하며, 자격시험 기준 평균 85점, 상황판단 정확도 94% 이상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현서 ETRI 호남권연구본부장은 “이번 협력은 전력산업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현장 수요를 반영한 AI 기술로 더 스마트하고 안전한 발전소 운영 체계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류호용 남부발전 처장도 “ETRI와의 협력이 전력산업 전반에 AI 기술을 전략적으로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국가 에너지 산업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지난 5월, 한국남부발전과 '발전분야 특화 에이전트 AI 개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