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 1400만명 시대'. 20년 전만 해도 국민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주식 거래를 하는 오늘날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국내에서 인터넷 주식거래가 시작된 것은 1997년 4월 '증권거래법 개정안'으로 전자매체를 통한 주식거래가 합법화되면서부터다. 기존에는 증권사 영업장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증권사 도움을 받아 거래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조흥증권이 같은 해 6월부터 온라인 주식거래를 시작하면서 이른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우증권, 대신증권, 동원증권, 한일증권, 현대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가 차례로 인터넷 주식거래 사이트를 개설·운영했다.
인터넷 주식거래는 개인 투자 '붐'을 일으켰다. 1997년 267만명에 그쳤던 주식투자인구는 2년사이 418만명으로 늘어났다. 저렴한 수수료와 증권사 직원 도움 없이 투자자가 직접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PC 보유자가 늘고 초고속인터넷 보급이 확산하며 HTS 주식거래도 확산했다.
인터넷 주식거래 활성화와 증권업 허가 기준 완화로 국내 온라인 증권사도 대거 탄생했다.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00억원 자본금으로 미래에셋증권 전신인 E*미래에셋이라는 사이버증권사 문을 연 것을 비롯해 온라인 전용 증권사가 잇따라 출범했다.
당시 구축한 전산망, 전자상거래 보안 기틀은 HTS에서 나아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대를 여는 반석이 됐다. 전자금융시스템 고도화도 이뤄졌다. 1998년 12월 대우증권이 포켓용 무선주문 단말서비스를 개시한 것을 비롯해 고객 문의 응대를 위해 전화정보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재해복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증권사는 백업센터 가동에도 힘을 기울였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