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 건설경기 침체에 B2C 역량 키우기 '총력'

〈사진=현대리바트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사진=현대리바트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가구업계 투톱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공략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최근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주춤한 영향이다. 이에 B2C 위주 사업을 펼쳐 온 한샘과 B2B 부문 의존도가 높은 현대리바트 간 실적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신규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는 '호텔침대' 상품, 캐릭터 협업을 통한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B2C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월트디즈니와 협업 가구 상품을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마이스터 컬렉션 미키마우스 티테이블, 마이스터 컬렉션 미키마우스 1인 소파 출시한 데 이어 지난 4월 마이스터 컬렉션 스타워즈 서재를 선보이는 등 디즈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가구를 올해 들어 연이어 선보였다.

현대리바트는 B2C 시장 공략을 위해 학생 수요를 겨냥한 리빙 가구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녀 성장에 맞춰 책상·책장·선반 등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재 가구 패키지 '어셈블'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샘은 B2C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로 호텔침대를 점찍었다. 호텔침대 매출이 성장세를 타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 기준 호텔 침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최근 배우 김무열과 윤승아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며 마케팅에 나섰다. 오는 31일까지 매주 다른 호텔침대를 최대 25%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건설경기 침체로 B2B 시장이 불황을 겪으며 B2C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B2B 매출은 보통 착공부터 분양 시기까지 발생한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착공 누적 실적은 3만4021호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감소했다.

올해 B2C 위주 사업을 펼쳐 온 한샘과 B2B 부문 의존도가 높은 현대리바트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은 각각 4690억원, 4149억원으로 약 541억원의 매출차이가 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분기(56억원)보다 485억원 더 차이가 날 전망이다. 이에 한샘은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리바트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B2C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