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이 디지털 기반 기업금융 전략으로 혁신과 포용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소·중견기업과 상생하는 금융 플랫폼을 통해 상생형 기업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10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주제로 기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인사말에서 “우리은행은 기존 기업금융이 집중하던 여·수신보다 중소·중견기업이 필요로 하는 플랫폼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공급망, 결제망 구축 및 금융지원, 직원 복지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방법으로 공존과 상생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기업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 △원비즈e-MP △우리SAFE정산을 소개했다. 원비즈플라자 회원사를 연내 10만개까지 늘리고, 우리SAFE 정산 신규 산업군 진출을 예고하는 등 플랫폼 기반 기업 동반성장 전략 의지를 강조했다.
원비즈플라자는 우리은행이 2022년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공급망 금융 플랫폼이다. 중소기업이 구축하기 힘든 공급망, 결제망 등 핵심인프라를 지원해 공급망 관리 어려움은 해소하고, 대기업 수준 경영 효율성을 제공한다. 표준 구매 프로세스뿐 아니라 공개입찰이나 다자간계약 등 공급망 특화 기능도 더해 차별성을 높였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원비즈플라자 멤머십 적금 등 회원사 대상 특화 금융상품도 운용 중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원비즈플라자 회원사를 10만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난 6월 말 기준 약 7만8000개 회원사가 이용하고 있다. 세무·법률·리조트·어학교육 등 30여개 제휴사를 통해 제공하는 각종 복지사업도 지속 확대한다.
이덕규 플랫폼사업부 차장은 “디지털플랫폼을 근간으로 지속 가능한 고객 관리 기반을 만들고, 공급망금융 플랫폼을 통해 구매를 효율화하고 개선해 금융 본업인 자금 흐름을 원활히 하겠다”며“원비즈플라자 구매솔루션으로 중소·중견기업이 구매 관련 실물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기업금융 미래인 데이터기반 상생금융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선보인 '원비즈e-MP'는 이러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구체화한 '기업 데이터관리 금융 플랫폼'이다. 일종의 기업금융데이터 허브 역할로, 우리은행이 구매기업과 판매기업 간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연동해 금융지원부터 미정산 판매대금 예치와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향후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해 특화상품을 추가 개발하는 등 가입부터 대출 실행까지 유기적인 맞춤형 관리 시스템을 제공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정산 관리 안정성을 높인 '우리SAFE 정산' 서비스 확대 계획도 밝혔다. 우리은행이 결제 허브로 PG사와 협업해 원활한 정산을 지원하는 프로세스다.
기존 '카드사-PG사-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정산구조에 금융기관이 개입, PG사에서 받은 결제 대금을 우리은행이 관리하고, 플랫폼 수수료와 판매대금을 분리 지급해 정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한다. 이 과정에 수수료는 취득하지 않아 PG사 수수료 감소 우려도 해소했다.
'우리SAFE정산'서비스는 올해 1월 여행플랫폼과 첫 업무를 시작한 이래 6월 기준 누적 4만 건 이상의 정산 실적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현재 여행, 항공 분야에서 나아가 다양한 산업군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물류분야 업체 두 곳과 계약을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우리은행은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 기회를 나누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AI와 디지털혁신을 통해 포용금융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