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침묵이 아닌 해명을

[ET톡] 침묵이 아닌 해명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 충남대 전 총장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논문 표절 의혹과 자녀 조기 유학 위법 논란까지 제기됐다.

후보자 측은 자녀 유학 위법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충남대 내부 검증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국민들은 답답하다. 이미 언론을 통해 제자의 논문과 후보자 논문 사이에 오타까지 일치하는 사례까지 공개됐다. 국민들은 공동연구라면 어떻게 진행된 연구였는지, 후보자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 성실한 설명을 원한다. 국무위원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을 들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태도는 후보자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청문회는 후보자를 최종 검증하는 자리이지, 최초 해명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 특히 후보자가 교육 정책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소멸 위기인 지방을 교육을 통해 살리려 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등을 들어야 한다. 청문회를 해명의 장으로만 쓰겠다는 태도는 무책임해 보일 수 있다.

침묵은 때로는 방어가 아니라 독이 된다. 후보자 측이 관행과 청문회 해명을 되풀이하는 사이 의혹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평생을 연구에 헌신했던 후보자 입장에서도 연구 결과물의 진정성이 의심받는 것은 괴로운 일일 것이다.

교육부 장관은 국무위원 1인임과 동시에 교육계의 리더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논문 표절 문제나 자녀 유학 문제의 잣대를 보다 엄격하게 들이대는 것도 교육 수장이 지녀야 할 공정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구체적인 해명을 내야 교육 수장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