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실수로 미사일 떨어뜨려”...물 길던 어린이들 사망 참극

13일 이스라엘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 동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13일 이스라엘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 동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식수가 부족해진 가자지구에서 물을 긷던 팔레스타인 어린이 6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13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IDF)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부에서 물을 긷기 위해 줄 서있던 팔레스타인 1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6명은 어린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가 이송된 인근 누세이라트 알-아우다 병원에 따르면 어린이 7명을 포함한 1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분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은 식수 부족에 처해있다. 연료가 부족해 해수 담수화 및 위생 시설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이번 공습 희생자들은 물을 긷기 위해 통을 들고 급수시설 앞에 줄 서있던 중 IDF 드론이 발사한 미사일에 변을 당했다.

IDF는 해당 공격이 이슬람 지하드 무장세력을 겨냥했으나, 오작동으로 인해 목표 지점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없는 민간인에게 피해가 발생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가자의 다른 인구 밀집 지역에도 이스라엘 공습이 떨어져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IDF는 이와 관련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가자지구에서 21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은 최근 휴전 협상이 논의됐으나, 여전히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이 모이는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집중적으로 사상자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789명이 숨졌으며, 이 중 615명이 가자 인도주의재단(GHF) 시설 근처에서, 183명이 구호 차량 행렬의 경로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