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AI·DX로 '동남아 자원 클러스터링 전략' 박차

15-1/05 광구 생산 플랫폼 건조 모습. SK이노베이션
15-1/05 광구 생산 플랫폼 건조 모습. SK이노베이션

글로벌 자원 개발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어스온이 인공지능(AI)와 디지털전환(DX)를 활용해 '동남아 자원 클러스터링 전략' 완성에 속도를 낸다.

17일 SK어스온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클러스터링 전략'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AI 및 DX 기술 활용도를 높여 탐사 성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질 데이터를 분석, 자원 매장량 예측에서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탐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SK어스온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클러스터링 지역 탐사 지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1월 15-2/17 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탐사정 시추를 통해 원유를 발견하고 일산 1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험 생산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3개월 뒤 인접한 붉은낙타 구조에서도 원유를 발견했다.

베트남 15-1 광구의 경우 2003년 상업생산 개시 이후 SK 지분 기준 하루 33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15-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는 2026년 하반기 본격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해상광구 2곳을 신규로 낙찰받았다. SK어스온은 글로벌 메이저들과 지분을 나눠 보유하며 앞으로 3년간 AI 등을 활용한 지질 분석, 탄성파 탐사, 시추 등 본격적인 탐사·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어스온의 자원개발 역사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공률 5% 이하인 자원개발 사업 특성상 SK어스온 역시 사업 초기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광구 등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계속해 2010년에 남미 최대 규모의 페루 LNG 플랜트를 준공하고 천연가스 생산, 수송, 수출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 과정을 구축하며 전환기를 맞이했다.

2015년에는 남중국해 17/03 해상광구의 독자 운영권을 독자적으로 확보했고 이후 8년 만인 2023년 원유를 생산했다. 독자 기술력으로 원유 탐사부터 개발, 생산, 선적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성공시킨 최초 사례다. SK어스온은 AI·DX 기술 활용을 통해 탐사 성공률을 더욱 높이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페루와 베트남 지역에서의 탐사 성공 경험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대표적인 자원 부국과 협력해 자원개발 탐사 지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지금까지 축적한 네트워킹과 인력 운영의 노하우, 첨단 기술적 분석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