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블루오션 노린다…아이돌 숙소부터 자율주행랩까지

프롭테크, 블루오션 노린다…아이돌 숙소부터 자율주행랩까지

프롭테크 기업들이 전통 부동산 경계를 넘어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에 나섰다. 기존 비즈니스모델(BM)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 타 산업과 융합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즈컴퍼니·패스트파이브 등의 프롭테크 기업들이 특화된 경험에 초점을 맞춘 공간을 기획하거나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즈컴퍼니는 K팝 팬덤 수요와 결합한 주거 상품 '홈즈레드'를 지난달 론칭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팬들을 위한 장단기 숙소를 기획해 이들이 숙소에서 오디션·아카데미·팬미팅까지 연계된 경험을 하도록 했다. 각 팬 사이트를 통해 이벤트 참여 신청을 하면 홈즈레드와 연계된다. 숙소 내부에는 연습실 및 공연장을 만들었다. 연습생을 위한 오디션과 아카데미 커리큘럼도 운영 중이다.

홈즈는 해외 팬들에게 K팝 생태계를 체험하는 제공하는 '경험 기반 콘텐츠 숙박'이 해외 진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K팝 외에도 의료산업 기반의 시니어 리빙, 메디컬 테크 리빙 등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사무공간도 진화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의 공간 디자인 전문 브랜드 하이픈디자인은 기술 조직의 정체성과 업무 흐름을 공간에 반영한다. 업종별 특수 공간 수요를 분석해, 사무실과 테스트랩, 라운지를 유기적으로 설계한다.

대표 사례로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의 오피스가 꼽힌다.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위한 테스트랩을 배치하고 바닥에는 주행 차선 그래픽을 반영해 공간 내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하이픈은 업종별 수요를 정형화해 반복 적용 가능한 '템플릿형 설계 패키지'를 개발 중이다. 내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피드백 데이터를 누적해 표준화하는 운영 체계를 갖춰 향후 설계·시공·운영까지 연계된 서비스형소프퉤어(SaaS81) 기반 인테리어 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준비 중이다.

부동산 가치 평가 플랫폼 밸류맵은 토지 소유자의 유휴 땅 정보와 투자자 및 개인의 수요를 매칭해 모듈러 하우스를 판매한다. 개인이 원하는 주거 및 업무 공간에 대한 기획안을 받은 후 수일 '내집'도 받을 수 있다. 3세대 모듈러 하우스 '더 리빙66(THE LIVING6)'은 가전·가구·요리기구까지 완비해 놓았다. 올해 편리하게 농지에도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체류형 쉼터 관련 제도가 시행되면서 사업 전망도 밝아졌다.

제주에는 워케이션 단지를 국내 최초로 모듈러 하우스로 조성했다. 기존 워케이션은 호텔을 활용해 왔으나 모듈러라는 공간 조달을 활용해 개발 속도와 편의성을 높였다. 밸류맵은 단순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넘어 자산활용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프롭테크 기업들은 고객 목적과 경험에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하면서 부동산을 '정적 자산'이 아닌 '동적 플랫폼'으로 전환 중이다. 이를 통해 부동산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이색 BM을 운영하는 이유는 결국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때문”이라며 “독특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내 고유한 강점으로 넓은 고객층을 확보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