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세종시 폭우 대응 논란에 “엄정한 책임 물을 것”

이재명 대통령,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8     hihong@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8 hihong@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이 세종특별시에 폭우 재해 대응의 부실이 드러나면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재난 대응 과정에 대통령실이 보이지 않았다는 야권의 지적과 관련해선 “재난을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세종시의 폭우 대응 과정에서 만일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나 잘못이 발견되면 엄하게 책임을 묻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세종시 어진동 도심하천 급류에 한 남성이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 지방자치단체 재난지휘부가 세종시 도심하천에서 발생한 실종 사고를 인지하지 못하다 23시간이 지나서야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사고 전 실종자를 하천 주변에서 발견해 가족에 인계를 요구하는 문자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져 비판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음에도 세종시 급류 실종 시민을 무려 23시간 동안 경찰, 소방당국, 지자체 재난지휘부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경찰이 소방당국에 사고 상황을 전파했음에도 세종시의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를 늦게 인지했고 제대로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질타했다.

강 대변인은 재난이 정쟁에 이용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이날 브리핑을 잡았다고도 밝혔다.

이는 하루 전 국민의힘이 재난 현장에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 누구 하나 현장에 없었다”고 지적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지난 17일 이 대통령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감자전 등을 메뉴로 한 만찬 회동을 한 것을 두고 “그 자리(수해 현장)를 대신한 것은 한남동 관저의 감자전 만찬과 파안대소였다”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호우와 관련한 브리핑을 이례적으로 한 이유는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재난 상황이 정쟁에 이용된다거나 특정 논평에 이용되고 있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며 “18일 오전에 재난 상황에 대한 점검 회의도 있었고, 국민의힘 비대위, 국회 의원과 만나서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이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고 일일 상황 점검 회의에는 재난과 관련한 모든 대통령실 수석실이 다 보고하고 이에 대한 대응 논의가 있었다”며 “대통령실이 움직임이 없었다 내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는 건 사실에 어긋나기 때문에 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 등을 찾아 피해 현황을 보고 받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지원을 언급했다. 행안부는 광주광역시,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를 지원키로 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